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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흔들리는 경주

흔들리는 경주

 

 

반갑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재해관련 글을 게시할 희망 나눔 블로거 김지현입니다.

 

오늘은 경주의 지진 발생과 월성원전·월성방폐장에 관련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지난 923일 오후, 경북 경주에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에는 지난 99일에도 2.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었는데요.

 

심각한 건 이 지역에 핵발전 관련 시설이 두 곳이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월성원자력발전소(이하 월성원전)월성방사능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입니다.

 

 

 

 

경북 경주 월성 원전. 맨 왼쪽이 월성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의 총 6기의 원전 중 제1호기는 지난 201211,

30년간의 운영허가기간이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10년 연장 운영을 위해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월성 2호기는 준공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원전의 북쪽 인근 부지에 월성 방폐장이 준공되었습니다.

 

경주 방폐장 전경.

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작년 국정감사 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총 43건 중 56%24건이 월성원전 인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원전주변 지진 발생 횟수 1978~2013년까지 원전부지 반경 30km 이내 지진발생 현황(원자력안전위원회)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규모 3.0 이상의 지진만 비교하면 월성원전이 75%로 압도적이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월성원전이 유일합니다.

 

모든 핵발전 관련 시설을 폐기해도 모자란 이런 곳에

만료된 원전의 운영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새로이 방폐장을 설치한 것이죠.

경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에 발생하는 지진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에 알려진 경주 핵폐기장 부지의 Z단층(단층을 부르는 기호. 알파벳과 숫자로 단층에 기호를 붙인다.)들은 활성단층입니다.

활성단층이란 살아 있는 단층 즉, 언제라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단층을 뜻합니다. 

 

경주 핵폐기장 공사 인허가 때 발견된 Z단층들. 경주 방폐장은 월성원전과 같은 부지에 있으며 이렇게 많은 단층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월성원자력본부에서는 교체한 원전 1호기의 핵심설비가 새 것에 못지않으며,

이용 연장의 안전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합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는 진도 6.5까지의 지진을 버텨낼

방폐장 내진 설계의 견고함을 장담합니다.

 

하지만

실제 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 심사는 기본적인 자료 공개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어,

핵심설비의 기능과 안정성 주장을 신뢰할 수 없고

진도 6.5까지 견딜 수 있다는 내진설계는 그 이상의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록상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은 진도 5.3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경주 지역에) 진도 7.0까지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통일신라시대와 1640년경에

각각 6.5 이상,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말이죠.

 

 

 

경주 방폐장 지하동굴 모습. 정면에 보이는 시설이 방사선 폐기물이 들어가는 사일로다.

Chosunbiz 뉴스

 

지진만 시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당 부지의 연약한 암반율과

하루 1300톤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지하수도 큰 위험 요인입니다.

 

 

 

3년 전 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후쿠시마에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모두는 보았습니다.

 

원전 이용률 1위 수성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에게서 소중한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동해에서 잡아 올린 생선을 가려먹는 것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우리 땅에 어떤 위험이 피어나고 있는지를 직시하여,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