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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

집수리로드의 '희망나눔 이야기'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의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던 719. 이른 새벽부터 6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재해구호협회 앞에 모였습니다. 바로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제 3회 재난위기가정 집수리로드1213일 동안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비해 더욱 커진 규모와 늘어난 로드기간으로 이번 집수리로드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만할 정도의 규모를 가진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른 시각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의 얼굴에서는 사뭇 진지함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수리 팀 8조와 벽화 팀, 그리고 운영 팀까지 합해 총 열 개의 팀이 이번 1213일의 집수리로드를 이끌게 되었는데요. ‘희망 나눔이라는 한 마음 한 뜻 아래 우리가 찾아간 첫 지역은 바로 부안군이었습니다.

 첫 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조원들끼리의 통성명이나 역할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도 잠시, 금방 집수리로드에 적응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부안군에서는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했던 것 같습니다. 집수리의 경우 작업복이나 장비를 다 갖춘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로드 초반에는 하나의 사소한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고 진지하게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65명의 성공적인 1213일을 직감했습니다.

 부안군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그날은 집수리 3조와 희망로드를 함께했습니다. 넓고 푸르게 펼쳐진 논에 위치한 집에 도착하지마자 작업을 시작한 3. 정신없이 보냈던 첫날에 비해 훨씬 더 다듬어지고 능률 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3조를 취재하면서 깊이 인상에 남았던 점은 바로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다는 것입니다. 서로를 배려해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팀 결속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일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음 봉사지역인 강진으로 가야하는 바쁜 일정이었기에 작업이 더 빠듯했을 텐데 침착하게 일하는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3조뿐만 아니라 집수리와 세탁팀, 벽화팀과 장수사진팀도 작업 내내 긍정적인 생각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봉사를 했기에 긴 시간동안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 3회 집수리로드에서는 5개 지역을 쉬지 않고 돌면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에 잦은 이동이 불가피했는데요. 장시간의 이동과 봉사활동의 피로누적으로 힘들었지만 아침에 웃으면서 인사하고 또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밝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행복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말을 직접 느 낄 수 있었습니다.

 부안군에서의 23일 봉사를 마치고 우리는 강진군으로 향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도 집수리로드의 희망나눔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전라남도 강진에서도 23일을 보내며 조원들끼리 더욱 친해지고 능률이 많이 오른 작업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진에서는 65명의 의류와 양로원이나 병원에 계신 어르신분들의 빨래를 대신 해드리는 세탁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집수리로드의 다양한 자원봉사가 있지만 세탁봉사만큼 반복이 많으면서도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 봉사가 있을까싶습니다.

세탁봉사는 날씨가 건조하고 햇볕이 강할 때 빤 옷감들을 널어야하기 때문에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봉사단의 빨래도 자연풍에 말리기위해서 일일이 직접 널어줍니다. 많은 땀을 흘리고 단순한 작업을 오랫동안 반복해야하기에 많이 지치고 지루할 수 있는 봉사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분들 말동무도 해드리고 불평하나 하지 않고 웃으며 일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경남사천과 경북울진에서도 집수리로드의 희망나눔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4번째 지역이었던 울진도 사천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접하고 있어 봉사활동하러 가는 길목에 하늘만큼 넓게 펼쳐진 바다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빛을 내며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면서 우리 봉사자들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바다가 우리에게 시원한 느낌과 탁 트인 전망으로 일상속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지만 어쩌면 65명의 집수리로드 자원봉사자들이 집수리 대상자분들의 근심을 덜어드리고 넘치는 희망을 전해주는 바다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청명한 날씨아래 7조의 작업도 한창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똑똑하게 일을 하는 양가을 조장님의 진두지휘아래 척척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나 일을 함에 있어서 잠시도 긴장을 풀지 않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라도 쉬어버리면 그 작업속도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힘이 들기 때문에 단번에 끝내버리는 7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7조뿐만 아니라 집수리 대장정의 끝이 보이던 이맘때에는 모든 봉사자들이 작업을 척척 진행했습니다. 작업하는데 있어서 속도도 많이 붙고, 더욱 능숙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지내보니 마냥 1213일도 그리 길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수리로드의 마지막 지역인 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릉에서는 장수사진 팀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장수사진이라는 단어에 생소함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사진 봉사자 구슬 씨께 물어보았습니다.

(장수사진봉사자 구슬씨)

 “저는 장수사진을 찍어드리지 영정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영정사진은 어감도 좋지 않고 죽는다는 것을 전제로 찍는 사진이잖아요. 하지만 장수사진은 어르신 분들께서 더욱 오래 건강히 사시라는 마음을 담아서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장수사진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해요.”

 장수사진은 로드기간과 로드가 끝난 뒤에도 가장 바쁜 팀입니다. 왜냐하면 1213일 동안 찍었던 모든 사진을 포토샵을 통해서 보정작업을 거치고 액자에 끼워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어르신들의 머리를 정돈하고 약간의 메이크업을 해 생애 최고의 사진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얼굴의 균형을 맞추고 주름이며 머리카락에 옷까지 골라서 맞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자들의 세심함과 봉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몰릴 때 공손하게 어르신들을 대하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사진까지 찍는 모습에서 장수사진팀의 노련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집수리 로드라고하면 집수리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장수사진도 있고 세탁봉사도 있는데 또 하나 빠져서는 안 될 팀이 바로 벽화봉사팀입니다. 벽화팀은 정말 유쾌하면서도 팀워크가 좋은 팀들 중 하나였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벽화봉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기에 상당한 창의력과 기술력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땡볕에서 빛을 그대로 받으며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벽화도 마냥 재밌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고됨을 한 번 더 웃으며 잊어버리고, 서로를 다독거리며 봉사를 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벽화봉사는 벽에 바탕색을 먼저 칠하고 그 위에 인물이나 캐릭터, 자연물들을 스케치하고 채색에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벽이 도로나 길가에 위치하다 보니 차도 많이 다니고 복잡해 봉사에만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진지하게 벽화봉사에 집중하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래 꿇어앉아서 그리거나 서서 작업해야하기에 허리나 무릎이 아플 텐데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이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바로 운전팀입니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을간 이동이나 작업하러 갈 때, 돌아올 때의 이동을 담당하는 팀인데요. 항상 똑같은 피곤함을 지고 있으면서도 쉬지 못하고 계속 운전대를 잡고 안전한 복귀에 집중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1213일은 어떻게 느껴질까요? 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우며 다른 봉사자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데에는 늘 시간이 부족했고 그러면서도 100가구가 넘는 집들을 고쳐주면서 희망 나눔을 실현하고 또 많은 이들의 꿈을 이루어 드린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라는 시간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우리는 13일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중간에 하루만 쉬고 싶은 마음, 잠시만 앉아서 더 쉬고 싶은 마음을 인내하며 달려왔기에 우리가 꿈꿔왔던 행복한 세상, 조금이라도 발전한 내일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생각합니다. 1213일 동안 과장님과 소장님, 그리고 회장님과 현민 형을 비롯해서 8개조의 집수리 자원봉사팀, 운영팀, 벽화팀 모두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고 자랑스럽습니다.

희망브리지라는 이름처럼 우리는 언제나 희망을 수놓는 든든한 다리로

여러분들 곁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희망브리지는 재해민을 구호하고, 재해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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