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안전한가요?-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

안녕하세요! 2014 하반기 희망나눔 블로거 장설이입니다 :)

 

또 다시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도 역시 인재였습니다. 

어느 면에서는 자연재해보다 예측하기 힘든 것이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

출처: 뉴데일리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주변에 있던 환풍구가 붕괴되면서 

그 위에 올라서서 공연을 보던 27명의 시민들이 19m 아래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6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생을 달리했고, 11명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포그래픽] 판교 환풍구 사고

출처: SBS NEWS

이 환풍구의 높이는 지상에서 1.5m가량이었는데, 

공연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이 컸을 사람들이 절대 올라가지 못할 정도의 높이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환풍구 주변은 화단과 맞닿아 있어, 이를 발판으로 삼는다면 환풍구 덮개에 올라가기는 더 쉬워집니다.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현장

출처: 노컷뉴스

또한, 주위에 어떠한 안전표지판이나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고 안전요원마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나라의 빈약한 사회안전망 수준에 비판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는 사고 피해자들의 잘못을 간과할 수 없다는 여론도 큽니다. 

붕괴 전 가운데 부분이 심하게 휘어있는 환풍구 덮개

출처: 뉴스1

하지만 딱히 무엇이 원인이라 단정짓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 전반적인 의견도 완전관리의 소홀함과 안전불감증이 이번 사고를 낳았다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2014년 안전 관련 사고 

출처: SBS NEWS

지난 2월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4월 세월호 참사와 5월에 있었던 두 건의 큰 화재 사고를 거치면서 

‘안전’의 중요성은 정점에 다다랐고, 안전의 기치 아래, 많은 혁신이 피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로, 달성해야 할 ‘안전’ 수준과의 괴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 합니다.

환풍구는 여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위험의 사각지대로 존재해 왔습니다.

환풍구는 도심 곳곳에 마치 보도처럼 설치되어 있어, 아무 의식 없이 밟고 지나가기 십상입니다. 

서울시내 도로 주변의 환풍기의 3분의 2는 인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주의문구가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환풍구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출처: 이투데이

현행 건축법상 1000㎡ 이상인 건축물에는 반드시 환기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은 환풍구의 환기량과 환풍 주기 등만 명시하고 있을 뿐 

환풍구 덮개의 강도나 두께, 내구성, 주변 위험 경고표시, 안전펜스 설치 등의 기준은 없습니다.

안전규정 없는 환풍구

출처: 서울신문

더구나 환풍구는 보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환기를 위해 설치하는 것이다 보니, 

단위 면적당 버틸 수 있는 하중 기준 같은 것은 사실상 시공사 마음대로 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지하철 환기구는 토목 기준에 따라 어느 정도는 안전 기준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마저도 노후한 시설 및 관리의 소홀 등으로 균열이 가 있거나 휘어진 것이 많다고 하니 안심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23일 오전부터 환풍구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출처: 뉴시스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지만, 지난24일, 판교 사고환풍구의 설계위반과 부실시공이 제기되면서, 

건설사업관리 및 시공 상의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판교사고현장 환풍구 설계위반 및 부실시공

출처: 뉴시스

이에 덧붙여, 공연장 안전관리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 행사 당시, 행사 주최 측은 안전요원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분당 경찰서와 성남시는 전화를 통해 형식적인 안전교육과 행사 장소사용 승인을 내려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이런저런 조치를 취하기 전,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의식에 평소보다 주의를 더 기울이는 것입니다. 

안전 의식을 가지자.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_safety conscious

정부가 환풍구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면, 지자체가 안전점검을 꼼꼼히 했다면, 

행사 주최측이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했다면, 시민들이 환풍구에 올라서지 않았다면.....

이러한 가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는 이 모든 원인이 얽혀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이 우선!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_ safety first

잘잘못이 있다면 이를 가리고 따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안전에 대한 조치가 지연된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소 잃은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고, 

앞으로 더 이상 소를 잃지 않기 위해 다른 외양간도 어서 손봐야 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다른 소를 잃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_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참고 자료 출처: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334522&section=sc2

http://www.nocutnews.co.kr/news/410570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474386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1024_0013253005&cID=10301&pID=10300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02500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