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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비나이다 비나이다 ; 재난 막는 문화재➁

희망블로거 김지현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재난을 막아주었던 우리 선조들의 문화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5. 서외리당간지주

 

 

종목 : 시도유형문화재 제59

분류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불교 / 당간

시대 : 미분류

소재지 : 전북 부안군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는 당이라는 깃발을 걸어둔다. 이 깃발을 꽂아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의 양 쪽에 서서 이를 지탱해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드물게 당간이 남아있으나, 대개는 두 지주만 남아있다.

 

이 당간지주는 당간과 당간지주가 모두 남아 있는 경우로 네모난 받침돌 위에 당간지주를 세웠고, 그 사이에 놓인 당간은 몇 토막의 돌기둥을 철띠로 연결시킨 특이한 형태이다. 높이가 7.45m에 이르나 정상에 끊긴 흔적이 있어 원래는 훨씬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양 옆의 당간지주는 윗쪽 바깥면을 둥글게 깎아 다듬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을의 액운과 재난이 예상될 때는 이 당간에 기를 달고 제사를 지냈다 한다. 이러한 풍습은 사찰의 행사에 쓰이던 당간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면서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생겨난 것이다. 당간 아랫부분에 새겨진 기록에 의하면 조선 현종 12(1671)에 이 당간지주를 세웠다 한다.

 

 

6. 연천학곡리고인돌

 

 

 

종목 : 시도기념물 제158

분류 : 유적건조물 / 무덤 / 무덤 / 지석묘

시대 : 미분류

소재지 : 경기 연천군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4개의 받침돌을 세워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탁자식과, 땅 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그 위에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식으로 구분된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고인돌은 탁자식으로,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 주변에는 여러 기의 고인돌이 있었으나 많은 수가 파괴되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은 편이다. 덮개돌의 길이가 2.7m이고 받침돌은 약 2m쯤 되는데 4개의 받침돌 중 현재는 2개만 남아 있다.

 

덮개돌 윗면에는 8개 정도의 알구멍<성혈(性穴)>이 파여 있는데, 확실하게는 알 수 없으나 풍년을 빌거나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학곡리의 사람들은 마을에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곳에서 동네굿을 벌이는데, 이와 같이 고인돌은 민간 신앙과도 연결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7. 임실이도리미륵불상

 

 

종목 : 시도유형문화재 제145

분류 : 유물 / 불교조각 / 석조 / 불상

시대 : 미분류

소재지 : 전북 임실군

 

운수사는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수정마을에 있는 절로 창건 연대와 세운 목적은 전하지 않지만 백제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는 높이 2.54m, 어깨 폭 0.81m의 석불이 있는데, 풍수지리설에 의해 산세의 재난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전에는 주위에 숲이 울창하였으나 지금은 석불만이 쓸쓸하게 남아 있다.

 

비교적 표현이 잘 되어 있지만 목 아래 부분부터는 조각이 희미하다. 몸에는 흰색이 칠해져 있고 머리와 눈썹, 수염은 검은색이다. 입술은 악귀가 싫어하는 붉은 칠을 하고 있어 토속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8.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

 

 

종목 : 천연기념물 제268

분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 문화역사기념물 / 생활

시대 : 미분류

소재지 : 전남 장흥군

 

푸조나무는 느릅나무과의 키 큰 나무로 서해안을 따라 경기도에 걸쳐 따뜻한 지방의 하천과 마을 부근에 많이 자란다. 곰솔, 팽나무와 함께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에 잘 견디기 때문에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에 적당하다. 팽나무와 비슷해서 곳에 따라서는 개팽나무, 개평나무 또는 검팽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장흥 용산면의 푸조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가 24m, 가슴높이의 둘레는 6.40m이다. 마을 앞 공터에서 자라고 있으며, 줄기에 굴곡이 많고 밑동은 울뚝불뚝 근육처럼 발달했다.

 

이 나무의 잎이 늦게 피거나, 고루 피지 않을 경우, 질병 또는 재난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반대로 잎이 고루 피면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부락 주민들이 매년 정월 보름날이면 국태민안과 질병 없는 한 해가 되도록 당산제를 지낸다.

 

장흥 용산면 푸조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 왔으며, 우리나라의 푸조나무 중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출처 문화재청

 

 

재난을 막기 위해 새로이 문화재를 제작한 경우도 있고,

마을에 있던 자연물을 재난을 막아주는 수호물로 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을에 닥친(혹은 닥칠) 재앙을 막고 싶었던 우리 선조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떠한 계기로 점차 민간신앙에서 나아가 실질적 대응을 하게 되었는지,

이를 알아보는 것도 재밌는 공부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