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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위험한 그린라이트, 낙동강 녹조현상

안녕하세요! 2014 하반기 희망나눔 블로거 장설이입니다 :)




녹조라떼라고 들어보셨나요?






녹조’ + ‘라떼’ = 










4대강의 녹조현상 문제가 매해 여름마다 불거지자 이를 빗대어 만들어진 합성어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엔 마음 한 켠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요.






녹조현상은 무엇일까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 등의 영양물질이 많이 존재하는 부()영양 수역에서

주로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수체가 정체되어 물흐름이 잔잔하고 느린 상태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게 되어 물빛이 녹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_녹조(water-bloom)



2013년 7월 낙동강 일대 녹조현상

출처: 낙동강복원부선시민운동본부





낙동강에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일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이

점점 발생시기는 빨라지고 발생기간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경생태계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낙동강의 녹조현상은

쌀쌀해진 현 가을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데요.



10월 29일 낙동강의 여전한 녹조현상

출처: KBS NEWS 





그 실태를 살펴보기 전에 조류경보 기준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대구환경청이 2013 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조류경보제는 3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조류경보 예방단계인 출현알림’, , ‘조류주의보

2회 연속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는 500 이상 초과할 경우에


경보단계인 조류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가 25이상, 남조류 세포수 5000 이상일 경우에


조류대발생 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가 100 이상, 남조류 세포수는 1백만 이상일 경우에 발령됩니다.




조류경보는 2014년 올 한 해에만 칠곡보와 강정고령보에서 각각 2회 발생했습니다.


낙동강의 8개 보의 위치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_낙동강 녹조현상



칠곡보에서는 지난 7 29일부터 8 11일까지 조류주의보가14일간 발령된 데 이어 지난 1021일부터 또다시 발령되었고,

강정고령보에서는 지난 8 5일부터 15일간 그리고 9 16일부터 10 7일까지 22일간 발령되었습니다.



그러나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서1020일 수질 측정 결과,

클로로필a 수치는 46.8 mg/,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2,460 cells/ml으로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 기준치인 클로로필-a 수치(15 mg/)와 남조류 세포수(500 cells/ml)를 

다시 크게 초과했다고 합니다.


22일간 내려졌던 지난번 강정고령보 구간의 조류경보가 10 7일 해제된 이후,

한 달도 안돼서 다시 조류경보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비록 2회 연속으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조류경보는 아직 발령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의 경우 10 10일에 조류경보가 해제된 점을 감안하면

녹조 등 수질오염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하류인 사문진교 부근의 지난 8월 모습

출처: 오마이뉴스






또다른 조류경보 시범운영 구간인 칠곡보는 더 나쁜 상황에 있습니다.

칠곡보는 지난 7 20일에 조류경보가 발령되면서 지난해보다 한 달여 빠르게 시작됐습니다.

, 지난해에는 9 9일에 조류경보 발령이 끝났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 달 넘게 조류경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칠곡보 구간 수치

출처: 오마이뉴스


칠곡보 구간의 10 20일 수질 측정치는 

클로로필-a 수치가 28.1 mg/,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875 cells/ml 으로 나타났습니다.


10 14일에 이어 또다시 조류경보 기준치를 초과함에 따라

지난 8 12일 해제됐던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가 2달여 만에 다시 발령된 것입니다

 


이렇듯 지난해에는 9월과 10월초 해제됐던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칠곡보의 조류경보가

올해는10월 중순 근래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이 6도까지 떨어지는 와중에도 해제되지 않는 등 해제 시점이 더 늦어지고 있어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 칠곡보 상류에도 창궐한 녹조

출처: 오마이뉴스



호수나 저수지같이 물이 정체된 곳에서 나타나기 쉬운 녹조현상이 강에,

그것도 유속이 상대적으로 빠른 강 중상류에까지 나타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정부는 확실한 원인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녹조라떼' 사태가 벌어진 지 3년 동안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현실성 있는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경 당국은 지금까지 무더위와 가뭄 같은 기상 요인 때문에

녹조가 대량 발생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대구 기상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지난 7월부터 10 23일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구기상대의 9개 공식 측정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6,440 mm으로 지난해 4,661 mm보다 1800mm 가 더 내렸다고 합니다.


기온분포 역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평균 21.5도를 기록해,

지난해 23.3도 보다 낮았다 하는데요.

 

이러한 환경은 오히려 녹조발생에 덜 취약한 조건을 가집니다.

, 녹조가 일찌감치 사라져야 하는 게 맞는 것입니다



10월 29일 낙동강 수면에 떠 있는 녹조의 모습이 선명하다.

출처: KBS NEWS





녹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강수량과 기온 등 올해 기상 여건이

지난해보다 양호했는데도 녹조현상이 오히려 심화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날씨가 풀리고 쌀쌀해져 오는 가운데 녹조현상이 계속되자

작년과 달리, 환경당국은 그 원인에 대해

"낙동강에 보가 설치되면서 강물의 유속이 다소 느려진 것은 사실이다" 라며

"기상 여건 등 다른 변수도 있지만 보 설치가 녹조현상 변화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인 것입니다.

 

덧붙여, 환경당국은 일단 국무조정실 산하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12월쯤 보의 안정성, 녹조 여부 등 각종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므로

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듯 주요 원인이 계속 밝혀지지 않고 있는 현 상태에서

낙동강의 보 설치가 녹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피할 길은 없을 듯 합니다.


특히, 4대강사업으로 지은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막혀 

인위적으로 체류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는 주장이 강합니다.



4대강 체류시간 시뮬레이션 결과, 모든 구간에서 증가를 보였다.

출처: 프레시안






녹조현상이 계속될 경우 당연히 좋을 것은 없습니다.

녹조가 수면에 두껍게 뜰 경우, 햇빛이 차단되며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수중생물은 숨을 쉬지 못해 죽게 됩니다.


이로써 생태계파괴는 물론, 생물의 사체가 환경오염의 요인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무엇보다 취수원인 낙동강의 오염때문에 

취·정수장 관리기관은 수질분석과 정수처리 등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곧 경제적 비용의 증가라 할 수 있습니다.



녹조현상으로 인한 피해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_Visual Dive제작






낙동강 녹조발생은 여름마다 의례적으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지만

보 설치 이후 그 양상에 확연한 변화가 발생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연애사에서는 기분좋게 두근거리는 그린라이트가

낙동강에서는 걱정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경고로 보입니다.

힘차게 흐르던 낙동강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자료출처: http://www.nocutnews.co.kr/news/410855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906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57404&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