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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환경 재난 시리즈 2: 수돗물 사고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돗물 사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1930년도에 미국 위스콘신 주에의 밀워키시에서 일어났던 수돗물 사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 일어난 20세기 최악의 수돗물 사고 입니다. 수돗물로 인해 403천여명이 설사병에 걸리고 결국 109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밀워키시는 미국 한가운데에 있는 미시간 주에 위치하고 있고 이곳에서 최악의 수돗물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199343일에 밀워키시 병원에 설사병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갑자기 증가한 이유는 바로 수돗물 때문이었습니다. 전체 질병 발생기간은 328일부터 424일로 거의 1달 정도 오랜 기간동안 발병을 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도시의 아래쪽에 위치한 남부정수장의 물을 먹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렸습니다. 109명이 사망했는데, 독특한 점이 절반이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원인 규명은 2주 후에 나왔는데 수돗물 속의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는 원생동물이 질병을 일으킨 것입니다 다른 병원균들은 염소소독에 죽는데도 이것은매우 독특하게도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껍질로 포자를 스스로 형성해 염소소독에도 내성이 생겨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립토스리디오시스라는 병에 사람들이 다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면역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치유가 되는데 면역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니다. 그래서 그 도시에 살고 있던 에이즈 환자들과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밀워키시는 상하수처리 시스템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위스콘신 주는 낙농업이 발달 된 곳입니다. 그래서 위스콘신 주에서는 축산을 많이 합니다. 사고나기 직전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4월 초의 경우, 얼음이 다 녹는 해빙기간이었고 강 상류에는 도살장, 하수처리장, 목장들이 있으니 이 물이 내려와서 결국은 정수장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원생동물은 소독이 안 됐던 상태로 흘러 들어간 것입니다.

  이 사고 후 밀워키 시에서는 정수 시스템을 강화했습니다. 앞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오존을 전처리해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살균을 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생물막 여과를 추가해 사고가 안 생기도록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취수 지점 자체가 하수, , 이런 것이 들어오는 곳에 취수를 하니까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 계속 체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밀워키 사고 와 비슷한 사고가 이미 100년전에 엄청난 규모로 일어났었다는 점입니다. 1885년과 1886년에 밀워키 바로 아래에 있는 시카고(그 당시 인구가 100)에서 그 당시 사고로 인해 9만여 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환경재난 중에서는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은 사건입니다.

   1803년에 군사기지가 시카고 강 하류에 들어오면서 시카고에 사람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도시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1848년에는 철도건설이 되면서 인구가 3만명이 되고 1864년에는 남북전쟁이 종식되고, 급속한 인구 증가를 했습니다. 1870년에 동서부를 연결하는 대륙횡단 철도가 시카고를 지나게 되면서, 중서부 교통의 요지가 되었습니다. 이 때 1885년부터 1886년에 장티푸스가 발병해 9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이유는 밀워키사고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시카고에 버리는 강물, 시카고에서 나오는 하수가 다시 미시간호수에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해에 시카고는 유역변경을 합니다. 과거에는 시카고 강이 미시간 호수로 흘러들어가고 밑에 있는 칼루메 강이 미시간 호수로 흘러들어갔는데 공사를 함으로써 강을 거꾸로 흐르게 했습니다. 이것을 CSSC(Chicago Sanitary and Ship Canal)라고 합니다. 1900년에 CSSC가 시카고 강에서 완공이 됐고 1922년에는 칼루메 강이 거의 25년이 걸려 완공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장티푸스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카고는 명실공히 미국의 5대호와 아래에 있는 미시시피 강을 연결하는 하나의 굉장히 물류가 굉장히 좋은 도시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시카고는 특히 그 뒤로 수로가 미국 전역으로 연결됨으로써 시카고가 내륙에 위치하고 있지만 항구도시가 되었습니다.

  시카고는 현재 세계 최대의 호반 도시입니다. 실제로 호수 주변에는 큰 도시가 들어서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수질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카고는 독특하게도 사용한 물은 미시시피 강으로 빼고 필요한 물은 오대호에서 끌어옴으로써 해결했습니다지금까지 여려 재난 중 시카고 대참사를 가장 잘 극복한 사례라고 알려졌습니다. 병도 안 걸리게 하고 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물류까지 효과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밀워키/시카고사건 같은 피해규모는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 당시 의료기술의 문제라든지, 예전에는 정수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지만 잘 감지를 할 수 없는게 먹는 물 문제입니다. 물이라는 것이, 물을 잘못 먹어서 설사병이 생긴 것인지, 음식을 혹은 술을 먹어서 생긴 것인지 잘 구분이 안되고 많은 경우 곧바로 회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000톤 이상의 하수처리장들이 한 군데에 모여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팔당 상수원에서는 연 2,000톤의 쓰레기를 8개의 배가 건져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취수원 이전, 유역 변경, 간접취수(강가에 우물을 파 소량으로 취수) 도입 등을 빨리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