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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기후변화에 따른 기근에 북한 붕괴 가능성도"

# 20204

북한 정권이 갑자기 붕괴한다.

몇 년째 이어진 기근이 원인이다.

북한 주민은 더는 중앙권력의 명령을 듣지 않고 저마다 살길을 찾아 나선다.

휴전선 인접 지역 주민은 걸어서 한국으로 넘어와 도움을 청한다.

한국은 북한의 가장 먼 지역까지 식량과 연료를 지원한다.

사회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탓에 북한 어느 지역에서도 식량을 재배할 수 없다.

남한 인구 5천만 명은 굶어 죽다시피 하는 북한 주민 2500만 명 을 먹여 살려야 한다.

국제 안보전문가이자 군사 지정학자인 귄 다이어가 저서 '기후대전(Climate Wars)' 에서 북한의 붕괴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그의 저서에서 북한 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것은 내부 쿠데타도 외부와의 전쟁도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기근 이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환경의 영역을 넘어 정치, 경제, 군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 아래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해체되고 북극해는 영토분쟁으로 얼룩진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물자원 확보를 위한 핵전쟁을 벌이고 미국은 남미 각국에서 이주하는 기후 난민 문제 로 골치를 앓는다.

이런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공상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넘길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귄 다이어 예언'의 전조가 지구촌 곳곳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중동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흥미로운 견해가 있다.

물론 독재정권의 탄압과 민주 시민의식 성장 등 정치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수급 불균형이 '아랍의 봄'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식량문제가 심각한 북한의 붕괴가 다름 아닌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날 것 이라는 귄 다이어의 시나리오가 마냥 허황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와 안보의 상관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북한이 국제적 고립 속에 엄청난 자연재해를 맞으면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을 맞았던 것도 안보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인구 16천만명이 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육지가 바다나 강으로 휩쓸려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나 인도양의 몰디브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틸레이 사무국장은 "아주 작은 도서국가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은 책에서 보는 이론적 문제가 아니라 피부로 경험하는 실질적인 문제"라며 "현재 뉴질랜드 외에 마땅한 피난처가 없어 섬이 없어지면 이주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엑서더스'가 미래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257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