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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story

‘기후난민’ 을 아시나요?

한국 사람 (나를 포함해서) 이라면, 기후난민은 알까? 라는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모른다.

2. 조금 안다.

3. 생각 안해봤다.

저의 경우는 1번 이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 조차도 체감하는 국민이 없다고 느껴지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심지어 지금도 나의 삶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사실 "기후변화와 나" 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기후 하면 그저 우리는 요즘들어 날씨가 들쑥날쑥하다. 기상청을 못믿겠다. 또는 봄이 오려다 말고 겨울이 다시 찾아온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지금 지구는 심각한 몸살을 앓는 중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때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향이라는 뜻은, " 가뭄 홍수 태풍" 과 같은 천재지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땅을 잃는 경우를 말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기후난민이란?

"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 을 말합니다.

 

이들과 저희는 별개의 사람같지만, 지구라는 한 공동체 안에 있는 한 곧 우리의 문제로 봉착해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저 아직 우리의 직접적인 삶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독일 환경단체 게르만와치(Germanwatch)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국가방글라데시를 꼽았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60%가 해발고도 5m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벵골만 연안의 쿠툽디아 섬은 해수면 상승 으로 지난 100년 사이 무려 85% 면적이 줄었다. 또 벵골 만의 수온이 오르면서 방글라데시를 덮치는 사이클론의 횟수가 잦아졌다. 2007년에는 대홍수와 사이클론 시드르로 인해 농경지와 삼림이 상당 부분 파괴되었다. 그뿐 아니라 강가 주변 지역이 바닷물에 침식되어 주민들이 인근 도시로 이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게르만와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 기후변화에 관련한 과학적, 기술적 사실을 평가하고 국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유엔 산하 정부간 협의체)

2050년까지 방글라데시의 국토의 17%가 침수돼 약 2천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방글라데시 한 나라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올해 3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아태 지역 기후변화와 이주에 관한 대처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년 동안 자연재해로 거주지를 옮긴 아시아인은 4천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고, 2010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로 3천18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출처- guardian.co.uk/environment/2011/sep/19/climate-migrants-asia-2010

출처[http://www.ildaro.com/index.html]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받는 나라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섬나라들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2001년 ‘국토 포기 선언’을 하기에 이른 투발루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해발 2m의 국토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며.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투발루 국토 중 수도였던 푸나푸티섬과 사빌리빌리섬 등 현재 2개 섬이 침수된 상황입니다. 투발루 정부는 1만2천명에 이르는 국민 전부를 인접 국가로 이주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신혼여행지로 익숙한 휴양지 몰디브 역시 해마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이제는 1천3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 주민 38만6천여 명이 모두 ‘기후난민’이 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급증하는 기후난민, 누가 책임져줄 것인가

문제는 기후변화 피해로 인해 생겨난 난민들이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난민처럼 지원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피해는 점점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지구적 행동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기후변화의 상당한 부분이 ‘인재’(人災)라는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기후변화를 지금 당장 막을 수 있는 길은 없겠지요. 다만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고 새로운 터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천재지변으로 일어나는 비참한 일들을 최소화 시켜주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도 있는 ‘인재’를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도록 결의하고, 다른 선택을 찾는 것도 우리의 몫이겠지요?

 

 희망브리지는 재해민을 구호하고, 재해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